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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일주] 나의 로망의 여행지 홋카이도 : 홋카이도 렌터카 일주 여행 계획 본문

걷는 이야기🏕

[홋카이도일주] 나의 로망의 여행지 홋카이도 : 홋카이도 렌터카 일주 여행 계획

박수8 2017. 9. 6.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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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망의 여행지였던 홋카이도

우리는 아마도 각자의 마음속에 떠나고 싶은 로망의 여행지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항상 어딘가로의 여행을 계획할때면 언제나 그 여행지는 다음 번 여행으로 밀려나게 된다. 그 곳은 함께 여행할 사람이 이미 여행한 곳이거나, 다른 유명한 관광지보다 비행기표가 조금 더 비쌌거나 혹은 유명하지 않아 특별히 거기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당장 떠오르지 않는 그런 곳일 것이다.


나에게도 그런 로망의 여행지가 몇 개 있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바로 홋카이도였다.


홋카이도 여행을 떠나게된 계기는 다소 충동적이었다. 한 달 전 쯤에 퇴사를 하여 할 것이 없던 상태였고, 이번 여름의 상당했던 더위때문에 의미없이 매일 스타벅스로 피서를 다니던 중이었다. 문득 시원한 나라로 여행을 가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 나의 로망 홋카이도로 내 마음은 정해졌다.



  #만타가오리를 닮은 홋카이도

홋카이도 여행을 계획하며 정말 질리도록 홋카이도 지도를 보았다. 그때 느낀 것이 이 홋카이도 섬이 만타가오리를 닮았다는 것이었다.


∆홋카이도 지도와 만타가오리는 개인적으로 닮아있는 것 같다.

(만타가오리 사진 출처: 블로그 https://amommasview.wordpress.com)


실제로 사진을 놓고 보니 꼬리부분이 완전히 다르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만타가오리는 이전에 스쿠버다이빙 오픈워터 라이센스를 따면서 강사에게 들었던 녀석인데, 처음 다이빙을 시작하면 누구든 함께 수영해보고 싶어지는 대상이라고 한다. 몸무게가 1톤이 넘는 아주 거대한 녀석이라고 하는데, 홋카이도 이야기는 아니니 여기까지만..


아무튼, 구글지도(위대한 구글지도!)에 홋카이도 여행을 다녀왔던 선배의 조언과, 많은 사람들의 여행 이야기가 담긴 블로그를 참고한 맛집과 볼거리들을 찍어 나갔다.



  #홋카이도 일주 방법 : 렌터카

처음부터 이 여행을 '홋카이도 여행'이라고 부르지는 않았다. 시간이 많았던터라, 홋카이도의 가장 큰 도시인 삿포로에서 보름 가량을 지내며 더위도 피하고, 그 곳 사람들처럼 살아보는게 처음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내 두려움이 밀려왔다. 삿포로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일주일도 더 남은 비행기를 기다리며 지루한 시간을 보내는 나의 모습을 상상해버렸다. 그래서 조금 더 '할 게 많은'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홋카이도를 크게 한 바퀴 도는것 같은 일 말이다. (한 도시에서 보름을 넘게 살아보는 멋진 여행은 다음을 위해 다시 나의 '로망 여행'에 넣어두자.)


사실 홋카이도를 일주하는 데에는 많은 방법이 있다. 자동차를 타거나, 오토바이를 타거나, 기차를 타거나 혹은 자전거를 타고 말이다. 나는 자동차 렌트를 선택했다. 오토바이는 탈 줄 몰랐고, 기차보다는 자유롭고 싶었으며, 자전거는 허벅지가 허락해 주지 않았다. (다음에는 자전거로 한 번 시도해보고 싶다. 그래.. 그냥 시도를 해보고 싶은 거다.)


홋카이도를 자동차로 일주하기로 계획을 세우니 생각보다 할 것이 많아졌다. 어떤 장소를 방문할지 결정하고, 그것들을 지도에 표시한 다음 한 붓그리기 처럼 표시된 장소들을 경유해 지나갈 수 있는 경로를 그려야 했다. 그리고는 그것을 적당한 시간과 거리로 나누어 구간 구간마다 숙소를 찾아 넣어야 했다.


한 붓그리기의 큰 그림은 다른 여러 선배 여행자들의 루트가 그러했듯 홋카이도를 시계방향으로 도는 그림으로 완성되었다. (물론 반시계로 도는 여행루트 역시 많이들 선택하는 것 같다.)


삿포로를 출발하여 후라노-비에이-대설산-아사히카와-샤로마호-굿샤로, 마슈호-쿠시로-오비히로를 거쳐 치토세로 돌아오는 삿포로를 기준으로 홋카이도의 동쪽인 대설산과 도동(道東)을 중심으로 일주하는 여정이었다.


∆홋카이도 여행 지도 : 일주코스


*일주 코스

삿포로 - 후라노 - 비에이 - 대설산 - 아사히카와 - 샤로마호 - 굿샤로, 마슈호 - 쿠시로 - 오비히로 - 치토세



  #알고보니 캠핑의 성지였던 홋카이도

일주계획을 세우면서 구글지도에 이곳 저곳을 기록하다 알게된 것이 바로 홋카이도에 캠핑장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었다.   처음에 캠핑장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을때는 별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잘 그려진 시계방향의 여행루트 사이사이에 호텔들을 배치해 넣자니 여간 힘든일이 아니었다. 호텔이 있을 만한 큰 도시들이 많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도시와 멀리 떨어진 곳들을 둘러 보기에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그나마도 큰 도시라고는 하지만 호텔의 수가 그리 많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라 저렴한 (10만원 근처 수준) 호텔들은 벌써부터 예약이 꽉 찬 상태였다.


이미 정해놓은 시계방향의 루트에서 숙소를 정하지 못해 하염없이 지도만 바라보며 여러 방법들을 고민하였다. 그!때!!, 대단한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캠핑을 하는거다캠핑을 하면 일정도 훨씬 자유롭게 짤 수 있고, 무엇보다 숙박비도 아낄 수 있었다. 루트의 사이사이에 천천히 둘러보고 싶었지만, 숙소때문에 급하게 도시를 향해 뒤돌아서야 했던 그 곳들에! 캠핑사이트를 집어 넣었다. 


∆홋카이도 캠핑 여행 지도 : 일주코스 with 캠핑사이트


*일주 코스(숙소 포함)

삿포로 - 후라노 - 비에이 - (캠핑) -대설산 - 아사히카와(호텔) - 샤로마호(캠핑) - 굿샤로, 마슈호(캠핑) - 쿠시로(호텔) - 오비히로(호텔) - 치토세


완벽한 일정이었다. 그리고 그 완벽한 일정을 만들어준 캠핑이... 최고의 여행을 만들어 주었다.


  #산, 바다, 호수를 모두 가진 홋카이도

사실 여행을 다니면서 깨닫게 된 사실이지만 계획했던 세 곳의 캠핑장이 우연히도 산, 바다, 호수에 각각 있었다. 내가 계획한, 그리고 다녀온 9일간의 홋카이도 일주 여행은 멋진 들판의 꽃들과 신선한 우유를 시작으로 거대한 활화산을 체험하고, 끝없이 펼쳐진 오츠크해와 그 바다를 한 껏 담아낸 샤로마호에서 지는 석양을 보며, 마슈호와 굿샤로호가 만들어내는 조화로운 경관을 감상한 후에 시골 바닷가 마을인 쿠시로의 맛있는 해산물을 잔뜩 먹은 후 오비히로를 마지막으로 그래도 아쉬웠던 일본의 술과 음식들을 마지막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그런 여행이었다. 여행을 잘 해서가 아니라, 홋카이도라는 곳이 그런 곳이다. 망설이지말고 떠나라. 좋은 사람과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이 멋진 여행지가 될 것이다.



  #좋은 사람과의 여행

홋카이도의 차량 렌트비용은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전히 혼자서는 부담이 되는 가격이다. (8일간 약 33만원 정도를 차량 렌트비용과 보험료로 지불하였다) 처음에는 혼자서 일주여행을 할 계획이었지만, 비용도 부담되고, 혼자 1200km가 넘는 거리를 운전하는 것이 부담되어 함께 여행할 사람을 찾기로 했다. 친한 친구가 몇 있었지만 다들 직장인이었기 때문에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아 고민하던 중에 긍정대마왕 흥부자 여자친구 콩냥이 기꺼이 나의 여행을 함께해주었다.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에 당황할때에, 좋지 않은 일에 언짢을때에도 콩냥의 긍정의 힘과 넘치는 흥이 큰 도움이 되었다. 아니 우리의 여행을 완성해주었다.


홋카이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가장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라고 추천하고싶다. 그곳에서의 가슴 벅찬 경험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 행복으로 가득찬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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